"올해 상장 철회" 티몬…차별화 콘텐츠로 위기 돌파할까

대표 직속 '이삼팀' 신설해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주력

입력 : 2021-07-26 오후 5:02:16
장윤석 티몬 공동대표. 사진/티몬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전인천 티몬 대표가 등기임원 취임 약 한 달 만에 사임하는 등 경영진까지 연이어 교체되며 올해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한 티몬이 신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윤석 대표 체제하에서 대표 직속의 사내 벤처 조직을 발족해 운영하고 나선 가운데, 질 높은 콘텐츠 개발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이달 초 대표 직속으로 '이삼팀'(이커머스 3.0)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과 기획·전략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이삼팀 멤버는 상품기획, 마케팅, 개발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됐으며, 기존 수익성 강화 중심의 전략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기반 모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은 2018년부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끊임없는 투자로 독보적인 업계 선두로 선 쿠팡과 격차가 벌어졌다. 여행·공연 티켓에 대한 매출 판매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성장하는 가운데도 지난해 매출 151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4%가량이 줄며 역성장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31억원, 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41%가 개선됐지만 자본잠식은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적자를 내더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상장 자격을 주는 제도인 '테슬라 상장'을 위해선 조직 재정비를 통한 흑자 전환 가능성을 입증한 뒤 적정한 시점에 추진하는 것이 IPO를 흥행으로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이후에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내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티몬은 이번 IPO가 연기된 이후 사업 방향성을 재검토하고 미디어 플랫폼의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영입한 장윤석 대표는 아트리즈 창업주로, 아트리즈가 운영하는 피키캐스트는 카드뉴스 형태의 가벼운 콘텐츠부터 모바일 예능, 드라마, 라이브 커머스를 제작한다.
 
티몬의 경영이 사실상 장 대표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장 대표는 기업 문화 변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직급 체계에 따른 호칭을 없애고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탑다운 방식의 소통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처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해 '날아라 티몬'이라는 커뮤니티도 새로 만들었다.
 
이 게시판에서는 티몬 서비스에 대한 개선점, 상품 추천, 새로운 사업 제안 아이디어, 회사 복지제도 등 다양한 주제의 토론과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달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스타트업 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는 “아예 티몬이라는 스타트업에 새로 입사했다고 생각하라”며 “스타트업인 만큼 수평적 소통에 기반한 실행력과 행동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장 대표가 이 같은 내부 정비를 통해 티몬만의 특화 서비스를 찾아 더 좋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지 업계 안팎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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