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9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3조6716억원, 영업이익은 12조56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20.2%, 54.3% 증가한 성적표로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 129조600억원, 영업이익 21조9500억원을 달성했는데 상반기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2분기는 반도체와 가전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에서만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내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55%를 책임졌다. 가전 부문은 45% 증가한 1조600억원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IM)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해지며 3조24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2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호황을 맞은 반도체와 가전을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메모리의 경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규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중소형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 연내 퀀텀닷(QD·양자점) 디스플레이 양산체제 구축에 집중한다. 모바일 시장은 5세대(5G) 확산과 비대면 환경이 지속돼 연간 시장 규모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 출시해 폴더블폰 대세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상반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LG전자 지난해·올해 2분기 실적 추이. 그래픽/구선정 뉴스토마토 디자이너
LG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1139억원, 영업이익 1조1127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성적으로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9263억원과 2조8800억원으로 각각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운 2분기 매출액은 해외 전 지역에서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H&A사업본부의 실적을 견인했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TV 등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는 매출 4조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늘었다.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OLED TV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지속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847억원, 영업손실 1032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854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을 거뒀다.
하반기 들어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같은 육성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은 물론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적이고 최적화된 운영(Operation, 오퍼레이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