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하루 확진자수가 한달 가까이 네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4차 대유행의 장기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60%를 웃돈 가운데 비수도권 확산세 마저 거세지는 모습이다. 특히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종료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연장과 더불어 추가 방역 조치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9만9787명으로 20만명에 육박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442명으로 국내발생 1386명, 해외유입 56명이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7일(1212명) 이후 26일 연속 네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1264명(7월 26일), 1274명(27일), 1822명(28일), 1632명(29일), 1662명(30일), 1466명(31일), 1386명(8월 1일)으로 일평균 1500.9명을 기록 중이다.
특히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배 더 센 델타 변이가 우세 변이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더욱이 휴가철 이동량까지 늘면서 확진자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 469명, 경기 393명, 인천 87명 등 수도권에서 전국 확진자의 68.5%인 949명이 발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437명 전체 확진자의 31.5%를 차지했다.
권역별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수도권이 전주(954.4명)대비 15.9명 증가한 970.3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역시 17.2명 늘어난 530.6명을 기록했다. 경남권은 177.1명, 충청권 152.1명, 경북권 77.1명, 호남권 60.4명, 강원 44.1명, 제주 19.6명 등이다.
이처럼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거리두기 추가 연장에도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오는 8일까지 2주 연장한 데 이어 27일부터 비수도권 거리두기를 3단계 일괄 상향한 바 있다.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방역 당국으로서는 거리두기 연장과 함께 보다 강력한 방역 수칙 카드를 내밀어야한다. 이번주에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방역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정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지금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를 지켜보면서 좀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할지 여부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며 "사적모임 통제력이 약화돼서 모임 중심의 감염이 확산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설 중심의 감염경로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평가한 후 약한 부분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일상 속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서 좀처럼 기대만큼의 방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442명으로 집계된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