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 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연합훈련 진행 여부를 정부가 결단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군 당국은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과 관련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축소하는 방향으로 한미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김 부부장은 최근 남북의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선 "지금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연락선들의 복원에 대해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일 8월 한미연합훈련 진행 여부를 예의주시해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김 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