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상황에서 다가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통일부에서 나왔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고려와 함께 비핵화 협상 성과를 거두기 위한 차원에서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연합훈련의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선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추이도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보다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이고, 훈련으로만 놓고 봐도 정상적 훈련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무리하지 말고 연기를 검토해 보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대북 관여를 본격화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도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훈련을) 연기해놓고 오히려 대북 관여 이런 것을 본격화 해보고 싶다"며 "지금이 한미 공조를 통해서 대북 관여를 본격화 할 수 있는 적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한미동맹, 특히 미국의 입장에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비핵화 협상에 있어서 이 기회를 살려내는 게 매우 유익한 성과를 가져오리라고 생각한다"며 "유익한 성과를 마련할 수 있단 점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통일부는 협의 의제를 정리 중이다. 1차적으로 30개 가까운 목록을 정리 중인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과 기존 합의 이행 문제 등이 반영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이날 이인영 장관의 예고대로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 2건을 승인했다. 남북 통신선 복원 직후 이뤄진 조치로, 지난해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다만 통일부는 이날 대북 반출 승인을 받은 물자가 뭔지, 누가 승인을 신청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상황에서 다가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통일부에서 나왔다. 사진은 2021년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연습(CCPT)이 시작된 지난 3월 경기도 평택시 캠프험프리스에 헬기 등 군장비들이 계류돼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