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에 에너지분야 시스템 혁신을 위한 에너지 전담 차관이 신설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담 차관 신설을 밝힌 지 8개월여만이다.
산업부는 에너지 분야 조직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됐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특히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87%가 에너지 소비 과정에서 배출되고 있는 만큼, 화석연료에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주된 목표다. 또 풍력·태양광·수소·에너지 정보통신기술(IT) 등 에너지 산업 육성도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산업부의 에너지 분야 조직개편은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되는 에너지 전담 차관(제2차관)을 비롯해 2관 4과를 신설하고 27명을 보강한다.
에너지 차관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수소에너지 등 미래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에너지 전담 차관 자리가 신설되면서 산업부는 복수차관제로 전환된다.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3차관 체제의 부처가 되는 것이다.
우선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효과적인 에너지정책 수행을 위해 에너지자원실이 에너지산업실로 바꾼다. 한시 조직인 신재생에너지정책단은 재생에너지정책관으로 개편한다. 자원산업정책관과 원전산업정책관은 각각 자원산업정책국, 원전산업정책국으로 재편한다.
제2차관 소속의 하부조직으로 신설되는 부서는 전력혁신정책관, 수소경제정책관 등 2관, 전력계통혁신과, 재생에너지보급과, 수소산업과, 원전지역협력과 등 4과다.
전력혁신정책관은 탄소중립에 수반되는 전기화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안정적 전력수급 믹스 마련, 에너지신산업 육성, 전력계통망 투자 등 전력산업의 전반적 혁신 업무를 맡게 된다.
수소경제정책관은 수소경제로의 이행과 글로벌 시장 주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제도 개선, 투자 지원 등 수소의 생산·공급, 유통, 활용 전주기에 걸친 수소경제 활성화 업무를 담당한다.
전력계통혁신과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전력망 인프라 확충을, 재생에너지보급과는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지원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각각 전담한다.
수소산업과는 청정수소 생산과 수급관리, 수소전문기업 육성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원전지역협력과는 원전 주변지역과의 상생협력, 원전의 안전한 운영 및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새로운 국제질서"라며 "이번 에너지 차관 신설과 관련 조직, 인력 보강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시스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에너지 분야 조직개편 내용을 담은 ‘산업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산업부 제2차관 조직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