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양재 파이시티 개발사업에 부동산 개발금융(PF)을 대출해 준 금융기관들은 소송대리인(법무법인 지평지성)을 통해 6일 공동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에 대한 파산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양재동 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서울 양재동 225번지에 위치한 약 3만평 대지, 건축 연면적 23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2009년 11월 건축인허가가 완료된 사업장임에도 불구, 인허가 장기지연(6년)에 따른 사업수지 악화와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PF추진에 실패했다.
채권단은 "대주단의 대출만기가 오는 12일 도래하나 현재 시행사의 역량이 다 소진됐고 기존 시공사인
대우차판매(004550)나 성우종합건설 또한 워크아웃 추진 중으로 양 시공사를 포함 현 시행사까지 이번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대주단 전원 합의로 시행사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주단은 파산선고 결정 후 파산관재인과 협의 하에 계속사업을 통한 채권회수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며 현재 1군 시공사와 시공참여에 대한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약 1~2개월 내에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PF사업 대출금이 총 8720억원인데 현재 감정가와 1000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사업성은 충분하다"며 "더 좋은 조건을 내건 건설사와 시공사 교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재동복합물류센터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 인근 대지 9만여평에 지상 35층짜리 2개 업무용 빌딩 화물터미널 쇼핑몰 백화점 할인점 등을 신축 분양하는 대규모 유통단지 건축 사업이다.
주변에 대기업과 유통단지가 많아 사업성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건축 인허가 지연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 좌초 위기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