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당뇨병 치료 역사를 바꾼 ‘인슐린’이 발견된지 100년이 지났다. 한세기 동안 인슐린 치료는 급격한 진전을 이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완치를 기대하는 치료제는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신개념 패러다임을 적용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완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은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현대인의 식생활 습관과 비만 인구의 증가 등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이 부각되며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추세다. 각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자의 코로나 감염은 약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가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연구자들이 상호 연관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학계와 산업계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인슐린과 인슐린 주입을 돕는 의료기기 개발에 한창이다. △경구형 인슐린 임상 진행 △주1회 투여 기저 인슐린 △부착형 인슐린 펌프와 연속 혈당측정센서가 결합한 웨어러블 인공췌장 등 신개념 당뇨 치료 기술들이 발표되면서 미래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증시에서도 당뇨 치료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기업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초 췌장의 베타세포(β Cells) 재생, 당뇨병 완치 가능성 높여
miRNA 신약 작용기전 모식도
넥스턴바이오(089140) 자회사인 미국 ‘로스비보 테라퓨틱스(RosVivo Therapeutics)’는 miRNA를 활용한 당뇨치료 신약 파이프라인(RSVI-301/302)을 보유하고 있다. RSVI-301/302은 세계 최초로 췌장의 베타세포(β Cells)와 카할세포(ICCs)의 재생을 이끌어 당뇨병, 비만 및 위장 장애 등이 회복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돼 당뇨병의 원인이 근본적으로 치료 될 수 있음을 입증, 완치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스비보 설립자인 미국 네바다 주립대 의과대학 노승일 교수는 15년간의 항위장 장애 및 항당뇨성 조절 유전자 miRNA 연구를 통해 제2형 당뇨병, 비만, 지방간과 위장 장애를 모두 함께 치료할수 있는 특정 miRNA를 발견했다. 관련 연구 결과 4편을 국제 저명 학술지 Gastroenterology (Impact factor: 19) 와 Gut (Impact factor: 19)에 발표했으며, 4건의 미국 및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 로스비보는 세계 1위 당뇨 치료제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 (Novo Nordisk)’와 중국 최대 인슐린 생산기업 ‘통화동보(通化東寶)제약’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아 당뇨 치료 신약 개발 및 판권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7종을 표적하는 동시에 중증유발 과민성 염증 반응을 저해 시키는 항코로나바이러스 파이프라인 miRNA (RSVI-305/306)를 발견해 연구 개발중이다.
‘주사’ 시대 끝나고 ‘먹는’ 시대 본격 서막
지난 100년 동안 인슐린 주사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1형?2형 당뇨병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인슐린은 한번 투여하면 평생 주사해야 하고, 인슐린 치료는 기존 치료가 실패했을 경우 마지막 조치를 의미한다는 잘못된 인식 등 환자의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인슐린 치료율은 낮은 편이다.
학계와 산업계는 ‘먹는’ 인슐린 시대를 열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구제는 의약품을 전달하는 가장 간단하면서 최소 침습을 통한 방법이다. 학계는 수십년의 연구를 통해 작은 형태로 만든 인슐린 주사를 캡슐에 여러 개 넣어 캡슐을 먹으면 인슐린을 위까지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제약사들이 임상을 추진중이다.
최근
삼천당제약(000250)은 인슐린 및 글루카곤유사펩티드(GLP-1) 경구 제형 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통화동보제약과 글루카곤유사펩티드(GLP-1) 경구 제형 개발 관련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체결했으며 본계약 추진을 위한 상호 협의를 진행중이다.
패치형 인슐린 펌프, 인공췌장 상용화 추진
의료기기 기업인
이오플로우(294090)는 올해 세계에서 두번째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인 ‘이오패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 인슐린 펌프와 달리 주입선이 없는 패치 형태로 크기가 작고 가벼워 복부, 팔, 허벅지 등 지방이 많은 곳에 부착하면 3.5일 동안 사용 가능하다.
이오플로우는 최근 혈당측정기 개발사인 유엑스엔과 손잡고 웨어러블 인공췌장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오플로우의 저전력형 전기삼투펌프 기술과 유엑스엔의 무효소 방식 연속혈당측정 기술을 융합해 인공췌장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