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621만명 대규모 예약 시작…'시험대' 오른 사전예약 시스템

9일 오후 8시부터 만 18~49세 사전예약 시작
행안부·과기부·질병청 TF 구성…예약 시스템 개선
10부제 도입…하루 평균 162만1000여명 몰릴 듯
이론상 '먹통' 해결 문제없어…백신예약 원활할까

입력 : 2021-08-09 오후 3:55:07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이 시험대에 올랐다. 9일 오후 8시부터 18~49세에 대한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먹통' 현상이 재발할 경우, 정부는 행정 능력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18~49세 연령층의 사전예약이 오늘 저녁 8시부터 10부제로 나뉘어 시작된다"고 밝혔다.
 
만 18~49세 백신 접종 사전예약 첫날인 9일은 주민등록상 생일이 9일, 19일, 29일인 국민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18~49세 접종을 앞두고 예약자 쏠림 현상으로 인한 먹통, 기능상 오류 등을 방지하기 위해 '10부제'를 도입했다. 10부제 도입으로 사전예약 날짜와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가 일치할 경우에만 예약을 가능하게 했다.
 
시간당 예약자 처리 건수도 기존 3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대폭 늘렸고, 카카오·네이버를 통한 간편 인증 제도도 도입해 대리 예약을 금지했다. 본인인증도 10분당 1회로 제한했다. 이는 여러 단말기로 시스템에 동시 접속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다.
 
앞서 50대 연령층 사전예약 당시 예약 시스템에서는 먹통, 과도한 접속 대기시간 표출 등의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성능을 개선해왔다.
 
이번 사전예약 대상자는 모두 1621만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162만1000여명이 사전예약을 하게 된다. 이들의 사전예약 첫 날인 9일 오후 8시는 개선을 마친 사전예약 시스템의 첫 시험대인 셈이다. 
 
시간당 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전예약 시스템인 것을 고려하면 이론상 18~49세 사전예약을 원활히 진행되어야 한다. 당일 예약대상자 모두가 동시 접속을 했을 경우라도 30~50분이면 예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때문에 만약 이번 사전예약에서 먹통 소동이 재발할 경우, 정부의 행정 능력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9일부터 40대 이하 약 1700만명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박수현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참모진들과 만나 "'뒷문 예약', '시스템 먹통'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두 번은 있을 수 있으나 여러 차례 되풀이되면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예약 업무 소관은 복지부와 질병청이지만, 예약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문제는 행안부, 과기부와 민간기업이 더 전문적일 것"이라며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때처럼 5부제나 10부제도 검토해 보라. 이번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늘부터 18~49세 연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오늘 저녁 8시부터 10부제로 나뉘어 시작된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백신 예방접종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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