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으로 항체역가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관건은 백신에 보조제로 포함된 면역증강제가 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지난 7일(미국 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지 6개월 뒤 한 차례 추가 접종하자 항체역가가 4.6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항체가도 2회 접종 대비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레고리 M. 글렌 노바백스 연구개발 책임자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강력한 결과를 통해 변이를 포함한 NVX-CoV2373의 부스터샷 효과에 대해 확신하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은 합성항원 백신이다.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치른 임상시험 3상에선 90%의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국내에는 2000만명분의 백신이 들어오기로 계약이 체결됐으나, 허가 신청이 늦어지면서 연내 공급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가 심사 기간 단축을 위해 비임상 및 임상 자료 등 일부를 사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허가가 먼저라는 반응이 나온다.
노바백스의 3차 임상시험용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항체가가 높다고 해서 감염을 막는 예방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노바백스 백신은 허가를 받아 접종할 수 있는지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에 보조제로 포함된 면역증강제에 대한 안전성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면역증강제는 항원의 면역 반응을 증가시키는 물질로 합성항원 백신에 주로 쓰인다.
노바백스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메트릭스 엠(Matrix-M)'을 자사 백신에 탑재했다. 메트릭스 엠은 사포닌 성분으로 임상에선 심각한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마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도 임상에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실제 접종 과정에서 이상반응이 확인됐다"라며 "노바백스 백신 허가가 나온다면 접종 이후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증강제는 보통 알루미늄을 쓰기도 한다"라며 "노바티스는 'MF59', GSK는 'AS03'를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바백스 백신은) 면역증강제가 있어 이론상으로는 항체생성률을 높여 방어효능을 높인다"라면서도 "메트릭스 엠은 실제로 쓰인 적이 없어 안전성 이슈가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이라 지켜봐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