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택배 5개사(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택배·우체국택배)가 '택배 쉬는 날'을 시행한다. 택배 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후 시행되는 올해 '택배 쉬는 날'은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확대 적용된다. 직고용과 자체배송 기반의 쿠팡, 마켓컬리는 그대로 배송을 진행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택배사들은 오는 14일부터 16일 대체공휴일까지 택배 노동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한다. 지난해 8월13일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와 고용노동부는 매년 8월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지정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통합물류협회는 택배사업자를 대표해 "올해도 '택배 쉬는 날'을 시행할 예정이며, 공동선언의 취지를 존중해 대체공휴일까지 포함, 택배 종사자가 최대 3일간 휴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 관계자는 "휴무 일정에 맞춰 고객사와 협의하고 운영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며 "기업고객 물량이 많다보니 상품 출하 시기 등 고객과 협의해 운영방안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측도 "고객사에 안내하고 배송 관련 일정 조율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우체국택배는 택배 쉬는 날 하루 전인 8월13일에는 냉장·냉동이 필요한 신선식품의 접수를 중단한다. 또한 다른 소포우편물은 최대 17일까지 배달이 지연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접수하는 중이다.
택배업계가 택배업계가 택배 노동자의 휴식 보장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택배 쉬는 날'을 시행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 관계자들이 작업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이번 택배 쉬는 날은 택배업계가 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후 시행되는 공식 휴무일이다. 택배 노사는 수개월에 걸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를 통해 지난 6월 △택배 기사의 작업시간 주 60시간 제한 △연내 택배기사 분류작업 제외 △표준계약서 도입 등이 담긴 합의안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는 "택배 노동자에게 부여된 공식 휴가는 '택배 쉬는 날'이 유일한데, 올해는 14일 뿐만 아니라 16일 대체휴무일까지 이어져 단비 같은 휴식시간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 등 택배 노동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자는 사회적 여론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올해 택배 쉬는 날이 많은 택배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휴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간 쿠팡과 마켓컬리 등 자체 배송체계를 갖춘 이커머스는 그대로 배송을 이어간다. 쿠팡의 경우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를 직고용하기 때문에 이미 주 5일 근무, 주 52시간, 15일 연차 등 휴무가 보장된 상태다.
마켓컬리도 마찬가지다.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은 서울·수도권에서 자체 배송한다. 충청권과 대구 지역의 샛별배송은 CJ대한통운과 협력중인데, 샛별배송은 CJ대한통운의 전담 배송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CJ대한통운 택배 기사의 휴무와 무관하다. 충청권과 대구 샛별배송이 아닌 지방권의 컬리 일반 택배(익일배송)만 14~16일 배송이 중단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마켓컬리 배송은 새벽배송 상품만 담당하는 전문 배송원이 전담하기 때문에 이번 택배 노동자 휴무일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