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 ETF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완성"

(ETF 릴레이 인터뷰)⑧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SOL ETF 리브랜딩 후 약진…국내 최초 '월배당 ETF' 선봬
"반도체·조선주 강세 이어갈 것"

입력 : 2024-05-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신대성 기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특히 지난해 국내 ETF 시장은 연간 54% 성장하면서 운용자산(AUM) 120조원을 돌파했는데요. 자산운용업계도 시장 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ETF 상품 준비에 바빠졌습니다. <뉴스토마토>는 ETF 상품을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를 만나 ETF 시장 전망과 업계 이야기를 듣고 릴레이 인터뷰로 전해드립니다.
 
국내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중위권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죠. 특히 신한자산운용은 시장 점유율 8위에서 5위까지 올랐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ETF사업본부를 구성하고 ETF 브랜드를 'SOL(쏠)'로 리브랜딩한 성과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의 ETF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정현 ETF사업본부장은 퇴직연금 투자자가 SOL ETF로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상품을 우선적으로 공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신한자산운용)
 
 
신한운용이 'SOL ETF'로 리브랜딩한 지 2년 반이 지났습니다. 성과는 어땠나요.
 
2021년 9월 SOL ETF로 리브랜딩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2022년에는 신한자산운용에 'SOL ETF'가 있다는 것을 시장에 알렸고, 지난해에는 △월배당 시리즈 △소부장 시리즈 △조선TOP3플러스 △미국30국채커버드콜 등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내면서 'SOL ETF 상품이 괜찮다'라는 인식도 조금씩 생긴 것 같습니다. 시장 점유율도 올랐고요.
 
SOL ETF의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요.
 
우선 투자자 니즈에 기반한 SOL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꾸준히 공급하는 것입니다. 투자자의 니즈라는 것이 알려진 것은 이미 많이 상품화됐을 거예요. 그런데 투자자들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하지만 숨겨져 있는 니즈를 발견해 최대한 적시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첫 번째 전략입니다.
 
두 번째는 지속적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숨겨진 니즈를 파악해 상품을 만들어도 국면에 따라 모든 상품이 다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면은 계속 변하는데 모든 상품이 좋다는 것이 아닌 투자 목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소통하는 것이 투자자와의 커뮤니이션이라고 생각해요.
 
SOL ETF의 상품은 '투자자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상품'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SOL ETF는 초기부터 "투자자가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SOL의 ETF만으로도 퇴직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데 무리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개인투자자의 퇴직연금에서 ETF를 활용하는 성장세와 SOL ETF의 성장 속도가 같이 맞물리면 양호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선보인 상품이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월배당 ETF 'SOL 미국S&P500(433330)'입니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446720) ETF도 월배당으로 상장하면서 퇴직연금 투자자의 선택을 많이 받았고, '쏠미당'이라는 애칭도 생겼습니다. 채권 라인업도 보강중입니다. 작년 말에는 SOL 미국30국채커버드콜 ETF를 출시해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상장한 지 4개월 만에 AUM 1500억원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상품을 기획할 때 중요시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어떤 상품을 기획을 할 때 목표 투자자 선정이 첫 걸음이고, 투자 주체의 공감을 얻기 위한 세부적 디테일, 컬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 컬러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출시한 AI반도체소부장, 2차전지소부장Fn, 조선TOP3플러스 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TOP3는 조선과 해운을 같이 투자하는 ETF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런데 주가 측면에서 조선과 해운은 상관관계가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조선은 배를 만드는 것이고 해운은 유통이라 사이클이 달랐고요. 그래서 빅사이클 이후 침체기를 겪고 살아남은 빅5 조선사의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인 집중 투자형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올 초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10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을 했고, 미중 무역 갈등에 조선업의 주가도 좋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향후 상품 라인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상품은 국내보다 해외일 것이고, 해외 중에서도 이머징(신흥국)보다는 선진국 미국쪽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채권 상품도 마찬가지로 국내 채권형들 위주로 먼저 라인업이 돼 있지만, 다양한 해외 채권 라인업도 더 보완할 것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소 배출권 ETF를 상장했는데요. 이를 비롯해 다양한 인컴형 상품, 특히 배당, 리츠 형태의 자산군과 원자재까지 전체적으로 보강할 계획입니다.
 
또 인공지능(AI)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을 하나씩 ETF로 만들어 투자 선택지를 넓히려는 계획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AI 반도체 칩 메이커'는 반도체 중에서도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고, 이번 달에는 미국 AI에 대한 필수 소프트웨어 관련 ETF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올해 주목해야 할 섹터를 추천한다면.
 
조선과 반도체 산업이 이미 많은 상승했지만 쉽게 꺾일 흐름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는 계속해서 시장을 끌고 갈 산업군입니다. 조선업은 15년 이상 침체기를 겪었지만, 노후화된 선박에 대한 신규 교체 수요와 LNG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다행히 국내 조선사들은 저가 선박을 대량생산하는 중국 조선사들과 달리 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습니다. 반도체와 더불어 조선업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제재되는 산업으로 검토 되면서 호재들이 겹치고 있습니다. 이 흐름들은 단기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사이클 자체는 6개월~1년이 아니라 그 이상의 흐름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심수진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