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손보사 '헛장사'

작년 당기손실 859억원..적자 확대

입력 : 2010-08-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외국계손보사들의 손실이 재차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 등 보험금 지급 등이 증가한데다 투자부문에서 저금리가 지속되고 예금,국공채 위주의 보수적 자산운용으로 투자영업이익마저 감소한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에서 영업중인 17개 외국계 손보사들의 총자산은 2조2280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증가하고, 임직원도 144명 늘어난 2902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외국계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회계년도 8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2008회계년도 당기순손실(108억원)보다 적자폭이 751억원 늘었다.
 
지난해 주요 영위종목의 보험금 지급 증가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전년비 678억원 증가한데다 저금리 지속과 예금과 국공채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투자영업이익도 전년비 40억원 감소했다.
 
국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를 공격적인 투자영업으로 상쇄하면서 이익규모를 늘린 것과 상반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2007년 이후 사업비율이 감소하고 있으나 손해율이 상승함에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은 2007년 97.7에서 2008년 101.1로, 지난해에는 104.5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합산비율이 국내사 합산비율(101.0%)을 상회하기도 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8047억원으로 전년(7862억원)대비 2.3% 증가했다. 그러나 주력상품인 온라인자동차보험의 실적 증가폭이 낮아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외국계 손보사들에 대해 지난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뒤 아직 시장점유율이 낮고 전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취약부문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외국계 손보사들이 국내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재무건전성 하락에 따른 계약자 피해가 없도록 감독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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