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혜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당은 물론 야당으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반문 정서를 강조하다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 국민의힘의 두 유력 대선주자들의 우클릭 행보가 MZ세대(2030세대) 표심은 물론이고 당심으로부터도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9일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최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 6일 서문시장 입구에서 마이크를 들고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 자신을 믿어달라"는 등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최 전 원장 측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선거법 위반 시비를 빚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최 전 원장은 첫 행보로 '청년'을 강조하며 간담회를 마련하는 등 모습을 보였지만 이렇다 할 정책 등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최 전 원장 캠프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청년 정책 발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갈 거다. (청년 담당 인선도) 지금은 좀 아닌 것 같다.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뒤늦게 MZ세대와 소통창구를 확대하는 등 선거 전략 수정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민지(MZ)야 부탁해', '민지(MZ) 멘션'과 같은 이름의 온라인 소통 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생활 정치의 일환으로 캠페인 진행에 나설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우울증과 경제난을 겪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가칭) 캠페인, 생활 속 기후ㆍ환경 이슈를 짚는 '오늘 윤캠프’(가칭) 캠페인'을 검토 중이다.
다만 최근 멀어진 MZ세대 표심을 다시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한 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개인 지지보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도와 멀어진 행보를 보이며 청년들이 의심을 가질 수 있다"며 "이 대표와의 힘겨루기나 당내 잡음을 제대로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두 후보가) 입당 후 당내 경선 통과를 위해 초반에 지지기반을 닦겠다는 것"이라며 "본선에 오르면 중도를 놓고 또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지지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우클릭 행보로 MZ세대 표심이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문혜현 기자 mo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