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골퍼 잡아라"…골프웨어 시장 판 커졌다

MZ세대 골프 유입, 골프웨어 매출 급증
패션업계, 라인업 강화...브랜드 줄줄이 론칭

입력 : 2021-08-10 오후 3:09:40
삼성물산 구호의 21FW 골프 캡슐 컬렉션. 사진/삼성물산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션업계가 골프 시장의 성장에 맞춰 골프 라인업 갖추기에 바쁘다. 국내 골프 인구가 기존 주요 소비층인 중장년층에서 MZ세대까지 확대되자 기존 브랜드를 젊은 감각으로 리뉴얼하는 것은 물론 신규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기업들이 골프웨어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기존 전개하고 있는 골프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신규 브랜드 계약으로 골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외스포츠인 골프 수요가 늘자 골프웨어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골프 특성상 '골프웨어'를 입고 스포츠를 즐기는 수요가 많아 골프웨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기업에게는 호황이다.
 
특히 국내 골프 인구는 기존 타깃인 중장년층의 수요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신규 고객층인 2030세대까지 더해져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록을 남기기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은 골프를 즐기는 것 만큼 스타일리시한 골프웨어를 선호한다. 
 
골프 소비층이 확대되자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젊은 이미지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LF(093050)의 헤지스골프는 2009년 론칭 후 처음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교체하며 젊은 골퍼 공략에 나섰다. 골프를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골퍼'를 겨냥해 세련된 스타일과 기능의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헤지스골프 관계자는 "자신만의 개성 표현은 물론 퍼포먼스를 위한 기능성까지 원하는 오늘날 골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028260)의 구호는 브랜드 최초로 골프웨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구호의 브랜드 디자인에 기능성을 더한 2021 FW 캡슐 컬렉션으로, 아우터, 티셔츠, 니트, 팬츠, 스커트 등 28개 상품을 선보였다.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 고객이 늘면서 구호만의 모던함에 기능성을 더한 여성복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한성에프아이가 테일러메이드 어패럴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성에프아이
 
 
신규 브랜드 론칭도 늘었다. 한성에프아이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어패럴과 라이선스 계약으로 국내에 테일러메이드 골프의류를 선보인다. 레노마골프, 올포유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한성에프아이는 테일러메이드 어패럴과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디스커버리, MLB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F&F(383220)는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F&F가 이미 국내에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성공시킨 만큼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코웰패션(033290)은 골프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한다. 오는 9월 캘빈클라인 골프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 론칭할 예정이고,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DKNY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 골프웨어를 선보인다. 코웰패션이 지난해 인수한 골프웨어 브랜드 페어라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00% 성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국내 패션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과 달리 골프웨어는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기업들도 신규 라이선스 계약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중인데, 코로나 영향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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