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4·7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내로남불을 탈피하고, 혁신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번 돌아선 국민의 마음이 바로 쉽게 돌아오진 않지만 '민주당이 우리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는구나' 이런 인상은 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4·7재보선에서 패배한 직후 취임했다. 선거를 앞둔 지난 3월2주~4주까지를 살펴보면 '정권심판론'에 대한 여론이 높았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정권심판론은 각각 53%, 52%, 67% 등으로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정권유지론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36%, 37%, 25% 수준의 흐름을 보였다.
이에 송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취임 직후 그는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국민들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질책, 조국 사태에 대한 비판 등에 대해 경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송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12명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를 하면서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으려 했다.
그 결과 정권심판과 정권유지 여론이 비등해지기도 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 정권 심판에 대한 여론은 48.4%, 정권유지론은 44.5%로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같은 달 둘째 주에는 민주당의 지지율(36.7%)이 국민의힘(33.7%)을 제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런 행보를 설명하며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민주당이 변화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겸손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며 "민주 정부 4기 수립에 성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책임지겠다. 변화와 쇄신의 100일을 넘어, 승리와 화합의 200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당내 특정 후보의 지지층에서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무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누군지도 모르는 지지자들의 댓글 논란 이런 것을 신문 언론 기자들도 그런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그런 말들 인용해 공식 언론 기사로 쓰는 게 과연 적절한가 의문"이라며 "정치인들은 단호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문자 폭탄이) 자신을 돕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각 캠프도 발언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목표라면 결국 원팀으로 가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 댓글들로 열성 지지자들이 금도에 벗어난 발언을 한 것들은 각 진영에서 자제시키되, 그게 설령 있더라도 무시해야 한다"며 "그걸 대변인이나 국회의원이 공식 언어로 인용하는 순간 오히려 악화된다"고 꼬집었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 대표는 "현재 우리가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열린민주당 통합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열린민주당은) 우리의 분당이고 함께 해야 할 당"이라고 했다.
각각의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