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사진/롯데푸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롯데푸드가 체질 개선을 이루며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새로 부임한 이진성 대표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수익 극대화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롯데푸드(002270)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870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3% 늘어난 30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시장 수요 회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게 롯데푸드의 설명이다.
현재 롯데푸드는 B2C 사업으로 빙과, 유가공, 육가공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B2B로는 식자재와 소재·유지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연말 부임한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는 롯데푸드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B2B 중심의 사업의 무게 추를 가정간편식(HMR), 육가공 등 B2C로 옮기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번 롯데푸드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된 데에는 이 대표의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푸드는 올해 들어 단체급식 비효율 점포를 축소하는 등 식자재 사업을 수익 중심 사업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단체급식 점포수는 105점에서 94점으로 줄었다. 이 덕에 유지·식자재 사업 부문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약 30% 증가했다.
HMR·육가공 사업 부문의 실적도 개선됐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HMR·육가공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32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1%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영업 적자도 개선됐다. HMR·육가공 사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올해에는 –10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이커머스 등 HMR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한편 육가공 사업에서 구익 구조 개선에 집중한 결과라는 게 롯데푸드의 분석이다.
다만 롯데푸드의 HMR 생산 증대를 담당하는 김천공장이 가동이 지연되면서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천공장은 당초 올 4월에 증축이 완공될 것으로 보였으나 하반기로 시점이 밀렸다. 롯데푸드는 HMR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김천공장에 약 930억원을 투입했다.
리뉴얼된 쉐푸드 간편식 제품.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는 하반기 생산공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 유지 소재 사업에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청주와 김천에 있는 육가공 공장을 김천공장 중심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화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현재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고 오는 2024년 가동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용인과 평택공장, 광주와 부산공장의 공간 확장, 근로환경을 개선해 운영 최적화에 나선다.
또한 HMR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평택공장에 밀키트 생산라인을 도입해 3분기 내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냉동간편식 기반 쉐푸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HMR 전문매장도 운영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롯데푸드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수익 중심 사업 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냉장 간편식 중심의 HMR 매출 성장과 식자재, 육가공 부문의 수익 중심의 사업 개편 효과가 이번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