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부에 탄소중립 관련 신성장동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11일 홍남기 부총리와 경제단체장 간담회 자리에서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고 산업의 명운을 좌우하며 신성장동력인 분야들이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천문학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도 포지셔닝을 잘해서 과감한 투자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도 업계 공통으로 쓰일 탄소포집기술, 수소환원기반 비고로 제철기술(철강분야), 석화분야의 전기가열 납사분해기술, 정유부문의 연소전 CO2 포집기술 등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연구개발(R&D) 투자에만 막대한 자금이 소요돼 기업 혼자서 기술 독자개발이 어렵다. 정부·학계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인프라스트럭처(사회적 생산 기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기술·제품이 시장에 런칭하고 안착하는데 보조금이나 인프라스트럭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최태원(오른쪽) 대한상의 회장이 11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홍남기(가운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 회장은 "예를 들어 전기차나 수소차 초기시장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선 보조금이나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 매년 확대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원예산 조기 소진되거나 대기하는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 결과 인구 천명당 전기차 보급 대수는 독일 8.5대인 반면 우리는 2.9대에 불과하고 인프라지원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신산업 분야 '인재양성'에 보다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산업분야 개척은 활발하나 관련 분야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단기대책으로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대대적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될 필요가 있다"며 "기업에서는 '필요로 하는 역량'을 훈련하고 공신력 있는 민간 양성기관을 통해 취준생들을 유입·훈련하고 정부는 훈련비, 채용시 인건비 등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경제사회의 패러다임이 한꺼번에 바뀌는 격변기로서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에 과감한 투자 나서야 할 때다. 경제계가 과감한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용기를 주고 전폭적 지원에 나서 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