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정부가 처치곤란인 국세물납증권 61종목을 공개 매각한다. 61개 비상장증권의 예정 가격은 총 2751억원이다.
정부는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2021년도 제1차 국세물납증권 매각 예정 가격 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국세물납증권은 상속세를 현금 대신 증권으로 납부받아 국가가 보유 중인 증권을 말한다. 비상장주식으로 매년 국유재산법령에 따라 가격을 평가한다.
해당 종목은 조속히 매각해 국고에 납입해야 하나 비상장증권의 경우 유동성·수익성 등 시장성이 부족하고, 매각금액이 큰 종목은 자금조달 부담 등으로 매각이 지연돼 왔다.
1·2차 공매는 최종 매각 예정 가격으로 입찰을 실시하고 3차부터 최초 매각 예정 가격의 10%포인트씩 감액하되, 4차까지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4월 물납주식 매각 활성화 방안에 따라 신속한 매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물납주식에 대해서는 6차까지 공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차까지 유찰될 경우에는 다음 매각 예정 가격이 결정될 때까지 감액된 금액(80%)으로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번 61개 비상장증권 중 매각 예정 가격이 높은 종목은 한국제강(278억원), 라인건설(245억원), 선진에스씨엠(191억원) 순이다. 61개 종목의 평균 정부 지분율은 14.5%로 정부 지분율이 높은 종목은 디에스켐텍(50%·26억원), 씨엘(49.995%·58억원), 유일(35.84·14억원) 순이다.
매각 예정 가격이 결정된 61개 국세물납증권은 다음 달 6일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를 통해 공개 입찰을 진행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물납주식은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비상장주식이고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평균 13%도 낮아 투자유인이 작았다"며 "이에 따라 매각실적이 저조하고 보유기간도 증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못팔고 있으면 폐업하는 회사가 많아져 국익이 더욱 훼손되기 때문에 4월 물납주식 매각 활성화방안의 일환으로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12일 개최된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21년도 제1차 국세물납증권 매각 예정 가격 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자료/기획재정부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