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30세대와 여성을 겨낭한 정책 행보를 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그간 이 지사는 2030세대와 여성층에겐 '비호감'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의 여론조사 추이들을 보면 2030세대와 여성층에서의 지지율이 경쟁자들을 넘어섰다.
13일 <뉴스토마토>가 최근 발표된 리얼미터와 PNR 여론조사 및 3주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지사에 대한 2030세대와 여성층의 지지율은 여권 이낙연 의원과 야권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와 여성층 지지율을 중심으로 윤 총장을 빠르게 쫓아가고, 이 의원과는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 12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발표한 8월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보면 여야 3강을 형성한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이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26.3%, 25.9%, 12.9%로 집계됐다. 앞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진행한 7월4주차에 조사에서 3강의 지지율이 각각 27.5%, 25.5%, 16.0%인 것과 비교하면 이 지사만 지지지율이 0.4포인트 올랐다. 윤 전 총장과 이 의원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18~29세의 대선주자 선호도를 보면 이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15.6%에서 18.5%로 2.9%포인트 올랐으나 윤 전 총장은 1.8%포인트 감소(22.7%→20.9%)하고, 이 의원은 5.1%포인트 떨어진(18.7%→13.6%) 걸로 나타났다. 여성층의 선호도 역시 이 지사만 1.8%포인트 상승했다.(21.7%→23.5%) 윤 전 총장은 2.6%포인트가 줄어들었고(27.5%→24.9%), 이 의원은 5.5%포인트 내려갔다.(21.9%→16.4%)
PNR 리서치가 뉴데일리·시사경남 의뢰로 실시·발표한 7월4주차와 8월2차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다. 만 18세~만 20대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은 4.4%포인트 증가(18.7%→23.1)했으나 윤 전 총장과 이 의원은 각각 0.2%포인트와 4.4%포인트 떨어졌다. 여성층을 대상으로 할 경우 세 사람 모두 지지율이 내려간 것으로 나오지만 이 지사는 0.4%포인트 하락한 반면 윤 전 총장과 이 의원은 2.4%포인트, 7.1%포인트씩 감소했다.
이 지사가 2030세대와 여성층으로부터 지지율을 높인 건 최근 청년과 여성 관련 정책 행보에 힘을 쏟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지난달 22일 기본소득 정책을 발표하며 특별히 청년을 언급, 청년 기본소득 100만원 추가 지급을 공약했다. 10일 최대 1000만원 한도에서 최장 20년까지 저리 대출을 해주는 기본대출 공약을 내놓을 때는 청년에게부터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기본주택 역시 청년 우선 배정 원칙을 밝혔다.
여성정책 행보도 눈에 띈다. 지난 3일 이 지사는 후보캠프에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여성미래본부'를 신설, 민주당 권인숙 의원과 김현지 서울대병원 교수, 이다혜 프로바둑 기사 등 10명을 공동 본부장으로 위촉했다. 여성정책 총괄 조직을 대대적으로 꾸린 건 이재명캠프가 처음이다. 이 지사는 아울러 공공 산후조리원 확충과 출산·육아·보육 등 돌봄의 국가책임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이 지사는 12일에도 파주시 경기아동돌봄센터를 방문 "아이를 낳으면 돌봄·양육·교육·취업 등 모든 게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사회적 부담이 늘고 경력단절까지 겪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서 "돌봄에 대한 국가책임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라고 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소재 경기도아동돌봄파주센터를 방문했다. 사진/경기도청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31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또 PNR 조사는 지난 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3명을 상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