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영웅, 봉오동 전투의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다.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계기에 이뤄진 성과다.
홍 장군은 1937년 스탈린의 연해주지역 한인 강제 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 정착했다가 1943년 우리나라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홍 장군에 대해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나서도 조국 광복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며 "실제로 청년기에는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등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폭로하고 또 항쟁하는 유명한 전쟁을 치렀던 우리의 애국지사"라고 강조했다.
홍 장군이 카자흐스탄에서 삶은 마감한 이면에는 당시 한인 강제추방이라는 아픈 사연이 있다.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일본의 극동지역 침략이 본격화된 후 소련 정부는 극동지역에서의 한인 강제추방을 결정했고, 이때 홍 장군을 포함한 한인들은 중앙아시아지역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이 이사장은 "(홍범도) 장군이 뜻하지 않게 소련에 의해서 중앙아시아, 그중에서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 당한 이후로 쓸쓸한 말년을 보내게 됐다"면서 "1943년 그곳에서 운명하면서 그분의 유해를 1945년 광복이 되고 나서도 모셔오지 못하게 됐다. 이번에 8·15 광복절을 맞이해서 그분의 유해가 돌아온다고 하니 참으로 늦었지만 감사하고 훌륭한 역사적 자취를 바로 세우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카자흐스탄 정부가 협조할 것을 약속해 양국이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홍 장군은 백두산과 만주 벌판을 누비며 일본군을 토벌한 독립전쟁의 전설로, 카자흐스탄에서 서거한 지 78년 만에 대한민국의 품으로 안기는 역사로 기록된다.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막식에 참가한 홍범도 장군(왼쪽)과 최진동 장군. 1922년 1월. 사진/독립기념관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