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국민 집단면역’ 목표를 10월 말로 앞당겼으나 18~49세 청장년층의 백신 참여와 원활한 백신 수급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18~49세 청장년층의 높은 백신 접종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해당 연령층의 사전예약률은 60%를 간신히 넘긴 상태다.
백신수급 불안도 변수 중 하나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지연 사태와 같은 도입 차질이 또 다시 발생할 경우 10월 말 목표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체 국민 중 2238만6973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43.6%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의 추석 전 목표인 전체 국민 70%, 3600만명 1차 접종 완료까지 1361만3027명이 남은 상태다.
현재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완료자는 974만1255명으로 인구 대비 19% 수준이다. 10월 말까지 국민 집단면역 형성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625만8745명이 추가로 접종을 받아야한다.
정부 안팎에서는 18~49세 청장년층의 접종 참여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49세 접종대상자는 총 1576만명으로 정부가 백신 사전예약을 진행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들의 사전예약률은 60%대를 겨우 넘긴 수준이다.
18~49세 사전예약 첫날인 9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537만1310명이 사전예약을 완료했다. 인구 대비 예약률은 34.1%다. 이들의 사전예약은 접종대상자를 10개 단위로 구분해 예약을 받는 '10부제' 방식으로, 예약률은 꾸준히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의 일 평균 사전예약률은 60.4%로 정부 기대치였던 70%보다 10%가량 미달된 수준이다.
백신 불신과 수급 불안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도입계획을 보면 이달 말까지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백신을 합쳐 총 1857만회분이 추가로 공급된다. 9월에는 4200만회분, 4분기(10~12월)에는 모두 9000만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다시 30대 이상부터 접종이 허용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에 대한 불신이 대표적이다. 혈전증 논란 속에 화이자·모더나를 두고 AZ 잔여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주력 백신인 화이자는 올해 중 6600만회분, 모더나는 4000만회분이 도입된다. 도입 예정 물량으로만 보면 국민 70% 접종 완료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모더나 백신처럼 생산 차질로 국내 도입이 지연될 경우 10월 말 집단면역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지연에 당초 3~4주였던 화이자·모더나 2차 접종 주기를 5~6주로 늘린 바 있다.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모더나사를 방문했던 정부 대표단도 15일 오후 귀국 후 말을 아끼고 있다. 모더나사와 논의 결과는 오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전체 국민 중 2238만6973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사진은 백신 접종 후 관찰실에서 대기 중인 시민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