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2021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총직원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외건설 중에서도 플랜트 부문 발주가 줄어들며 관련 인원이 축소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각 건설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인원을 합친 총직원수는 4만9371명으로 전년 동기 5만876명보다 2.9%(1505명) 감소했다.
특히
GS건설(006360)의 직원수는 같은 기간 6549명에서 5735명으로 12.4%(814명) 감소하며 10대 건설사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직원 감소에는 플랜트 인력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기준 플랜트 부문 총직원수는 1460명으로 전년 동기(2048명)보다 약 28.7%(588명) 감소했다.
현대건설 플랜트 부문 총직원수도 같은 기간 1557명으로 1398명으로 줄었으며 대우건설도 1093명에서 968명으로 DL이앤씨는 1400명에서 1253명으로, 포스코건설은 1398명에서 1394명으로, 롯데건설은 645명에서 598명으로 줄었다. 총직원수가 증가했던 현대엔지니어링도 플랜트 부문 인력은 1271명에서 1177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며 직원수도 감소한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발주 물량 자체가 적다 보니 인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영업 자체가 힘들고 과거에는 정유 플랜트나 가스 플랜트 발주가 많이 나왔으나 최근 저탄소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많이 줄었다"
실제로 최근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국제유가가 좋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좋았던 2010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716억달러에 육박했으며 이후 5년간 2011년(591억달러)과 2015년(461억달러)를 제외하면 연간 수주액이 600억달러를 넘었다.
국제유가가 흔들리기 시작한 2016년 연간 수주액은 282억달러로 급락했으며 2018년(321억달러)와 2020년(351억달러)를 제외하면 연간 수주액이 모두 300억달러를 밑돌았다.
이에 플랜트 수주도 급감했다. 2015년 플랜트 수주액은 264억9020만달러에 달했지만 이날 기준 플랜트 수주액은 101억9781억달러에 불과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현재 플랜트뿐 아니라 건축, 토목 등 해외건설 수주 자체가 힘들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던 2010년도부터 2015년까지는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플랜트 발주가 늘어나며 우리나라 기업이 집중적으로 수주했으나 현재 유가가 그 시절에는 미치지 못해 발주 자체가 줄어들며 실적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회사 포트폴리오 운영 자체에서 플랜트 부문이 축소돼 인력이 많이 줄었지만 향후 상황이 달라진다면 인력도 충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