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계속되는 '자질 부족' 지적에 다양한 정책 플랫폼으로 승부에 나서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의원 등은 연일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건지 대통령 시보를 하겠다는 건지"라며 운을 뗐다.
이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향해 "한 분은 일일 일 망언으로 시끄럽다가 잠행하면서 국민 앞에 나서는 것을 회피한다"며 "한 분은 계속되는 선거법 위반 시비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홍 의원은 "참 딱하고 안타깝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그렇게 만만한 자리로 보셨다면 그건 크나큰 착각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경험하고 공부해야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질 수 있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자리"고 지적했다.
이에 최 전 원장은 홍 의원의 선거 패배 경험을 비판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SNS에 올린 글에서 "당 대표했었고 지방선거 대패의 책임 있는 분이 정치경험이나 공부를 입에 올릴 처지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동안 건강한 보수의 큰 걸림돌이었던 분 아닌가? 물론 공도 있었겠지만 당장 생각은 안 난다. 그동안 정치를 잘해주셨으면 제가 이렇게 나설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최 전 원장은 최근 '그린페이퍼'라는 정책 플랫폼을 통해 소통에 나섰다. 최 전 원장 캠프는 매주 금요일 '공정한 기회', '노조 문제', '최저임금', '청년 창업 활성화' 등을 주제로 의견을 모아 정책개발을 진행한다.
최 전 원장은 지난 20일 △소득연동형 자율근무제 △최저임금 업종·지역별 차등화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임 △창업 청년 4대 보험 면제 등을 골자로 하는 '그린페이퍼 1'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규제 모라토리엄'에 이은 정책 발표로 귀족노조 개혁 중심 노동 개혁 비전 정책을 발표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 현장 법치주의 확립 △노동조합에 사회적 책임 부과 △노동시장 유연성·안정성 제고 등 노동 개혁 방향성을 제시했다.
윤 전 총장은 청년 세대 문제 해결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 '민지야 부탁해'를 시작했다. '민지야 부탁해는 'MZ세대'를 민지(MINJI)라는 이름으로 의인화해 청년 문제를 공유하고 관련 정책을 모색한다.
온라인을 통해 제안된 내용은 윤 전 총장이 직접 답변하고 제안자를 비롯한 관계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국민캠프'(윤 전 총장 캠프) 정책 및 공약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국민캠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은 MZ세대가 청년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 국가 정책의 핵심 참여자로 동행한다는 의미"라며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길에 MZ세대의 고민을 해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우선순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민지야 부탁해', '그린페이퍼' 등 정책 실험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혜현 기자 mo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