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혜현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90)씨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공수종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전씨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 등을 받았다. 병원 측은 전씨에게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내렸다.
다발성 골수종은 항체를 만드는 백혈구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종양으로 40대 이후 발병 빈도가 높아지다가 70대 이후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형질세포가 종양세포로 변한 뒤 증식하고 이로 인해 면역·조혈·신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날 전씨 측 관계자는 "지난 13일 병원에 입원 후 계속 검사를 받았다고 들었다"며 "검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당분간 계속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행에 오른 전씨는 1심 선고기일에 출석했던 약 9개월 전에 비해 핼쑥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관심을 받았다. 당시 몰라보게 야윈 전 씨는 차량에 몸을 실을 때도 경호원의 도움을 받는 등 노쇠한 모습을 보였다.
전씨는 자신을 향해 '언제 국민 앞에 사과할 거냐'고 외치는 일부 유튜버들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1심 선고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자택을 나섰을 때 자신을 비난하는 유튜버들에게 "말 조심해 이놈아"라고 역정을 낸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씨는 이날 재판 중 호흡 곤란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다가 재판 시작 30여분 만에 경호원의 부축을 받고 퇴정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지난 9일 재판 후 퇴정하는 전씨. 사진/뉴시스
문혜현 기자 mo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