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783개 공공기관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준배출량 대비 3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6.8% 포인트 추가 감축한 수준으로 당초 공공부문 목표관리제 감축목표인 30%를 달성한 규모다. 특히 지방공사·공단의 감축률이 가장 높았다.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감축량·감축률(단위: 천톤CO2eq, %). 표/환경부.
22일 환경부가 공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 783개 기관의 2020년도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에 따르면 총 370만 톤CO2eq(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로 기준배출량인 531만 톤CO2eq 보다 161만 톤CO2eq이 줄었다. CO2-eq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의 단위를 의미한다.
환경부 등 4개 부처는 중앙정부·지자체·공공기관 등 7개 유형 783개 기관에 대해 매년 기준배출량 대비 연차별 감축목표에 대한 이행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기관유형별 감축률을 보면, 지방공사·공단의 감축률이 40%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지자체(34.7%), 국·공립대학(34.1%), 공공기관(30.3%), 시·도 교육청(24.1%), 중앙행정기관(20.9%), 국립대학병원 및 치과병원(7.4%) 등의 순이다.
7개 기관 유형별 감축률 상위기관(단위 : 톤CO2eq). 표/환경부.
연간 1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기관 중 감축률 상위기관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64.7%로 가장 컸다.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58.7%), 남양주도시공사(56.8%), 인천광역시(55.4%) 등도 뒤를 이었다.
주요 온실가스 감축수단은 고효율 기기 보급 34만 톤CO2eq, 신재생에너지 보급 43만 톤CO2eq, 친환경 차량 교체 3만 톤CO2eq, 기타 리모델링·행태개선 등 58만 톤 CO2eq로 분석됐다.
또 탄소포인트제와 외부감축사업을 활용해 23만 톤 CO2eq를 추가로 감축했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상가 등에서 전기·상수도·도시가스 절감 등의 온실가스 감축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에너지 절감분을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환산해 적용한다. 외부감축사업은 공공목적의 외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으로 감축한 온실가스의 양을 기관 감축실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환경부는 올해 하반기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계획에 맞춰 공공부문 목표관리제의 중장기 감축목표를 적극 검토하고, 공공부문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으로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부문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 탄소중립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 감축 성과가 미흡한 기관을 대상으로는 전문기관 진단 후 시설개선 등 사후관리를 추진하고, 오는 11월 운영성과대회를 개최해 모범사례를 공유·확산할 예정이다.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국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