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덴티스, 외상영업 부메랑…대손폭탄에 수익성 흔들

대손상각비 급증하며 수익성 악화
2023년 발생 채권 미회수 금액 120억원
"중동 거래처 수금 일정 지연 원인"

입력 : 2026-04-2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1일 16: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덴티스(261200)가 지난해 급증한 대손상각비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특히 경과기간이 2년 초과 3년 이내인 미회수 매출채권의 증가가 눈에 띄어 시점상 지난 2023년 다소 무리한 외상 영업이 2년 만에 대규모 부실채권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모양새다.
 

(사진=덴티스 홈페이지)
 
대손상각비 55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실적에 악영향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덴티스의 지난해 대손상각비는 연결기준 55억원으로 전년 13억원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3년간 대손상각비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에는 5억원 가량의 환입이 이뤄졌지만, 2024년부터 상각비 설정이 이뤄졌고 지난해 들어 상각비 규모가 커진 것이다.
 
기업은 미래에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채권에 대비해 그 금액만큼의 예비금인 대손충당금을 설정한다. 그리고 실제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 금액을 손실로 인식하고 비용으로 처리하는 대손상각비는 손익계산서상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덴티스는 2023년 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024년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0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졌다. 매출채권 회수가 원활하지 않아 비용으로 처리하는 금액이 실질적인 재무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모양새다.
 
매출채권 총액은 점점 몸집을 불리고 있어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매출채권 잔액은 2022년 488억원, 2023년 603억원, 2024년 776억원, 2025년 845억원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추이를 분석해보면 갈수록 채권의 질이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우려를 더한다. 최근 3년간 대손충당금 및 충당금 설정률은 2023년 135억원(22.5%), 2024년 150억원(19.6%), 2025년 199억원(24.4%)이다.
 
지난해 변화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년 초과 3년 이내 채권이 2024년 37억원에서 지난해 120억원으로 약 83억원 급증했다. 또한 3년 초과 채권도 2024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10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년 이내 채권은 2024년 480억원에서 2025년 42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즉, 1년 이상 경과된 부실 위험군 채권이 늘어나며 기대 손실률을 높인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3년 초과 채권의 경우 기대손실률을 98.01%로, 2년 초과 3년 이내 채권의 경우 32.23%로 책정했다.
 
 
 
2년 초과 3년 이내 매출채권 급증…2023년 무리한 외형성장 의구심
 
지난해 급증한 2년 초과 3년 이내 매출채권에 초점을 맞춰보면 이들은 시기상 2023년도에 발생한 매출에서 기인한 채권들로 예상된다. 2024년 보고서상 1년 초과 2년 이내 채권 약 160억원에서 현재 2년 초과 3년 이내 잔액 120억원을 차감하면, 2023년 발생 채권은 지난해 1년간 약 40억원만 회수가 진행된 셈이다.
 
이에 2023년부터 다소 무리한 외형성장이 진행된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며, 회사의 매출 증가율과 채권 증가율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의구심에 대한 첫 번째 근거다.
 
회사의 매출액과 매출채권 총액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은 성장을 멈춘 반면, 매출 채권은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 덴티스의 매출은 2022년 871억원, 2023년 943억원, 2024년 1143억원, 2025년 1142억원으로 집계되며, 같은 기간 매출채권 총액은 2022년 488억원에서 2023년 603억원으로 증가, 2024년 776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5년 845억원까지 증가했다.
 
연도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갈 당시 매출 증가율은 8.27%로 매출채권 증가율 23.57%을 하회했다. 이후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넘어가면서 매출 증가율 21.21%, 채권 증가율 28.69%로 매출과 채권이 동반 증가하는 시기도 잠시 존재했지만, 다시 2024년에서 2025년 매출은 1.09% 감소한 반면 매출채권 증가율이 8.89%를 기록하면서 매출 증가율이 채권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덴티스는 지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서 매출 증가 사유에 대해 국내 시장 내 요인으로 산업의 성장과 거래처 다변화, 신규 개원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재했다. 해외의 경우 거래처 다변화와 이란, 미국, 중국 향 매출 증가, 포르투갈 법인 신설에 따른 유럽 시장 개척 등이 명시됐다. 이에 따라 국내 신규 개원시장 점유율 확대 과정, 유럽 시장 개척 과정에서 무리한 영업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회사는 지난 2020년 스팩합병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는데,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실적 추정치를 맞추기 위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출 추정치는 2020년 602억원, 2021년 704억원, 2022년 810억원, 2023년 918억원이었으며, 실제 실적은 2022년 871억원을 기록하며 추정치를 상회하기 시작, 2023년 실적 역시 943억원으로 추정치를 상회했다.
 
마지막으로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매출 증대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2023년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4억원으로 전년 56억원 대비 92.86% 감소한 바 있다. 사측은 당시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2회차 전환사채(CB) 콜옵션 행사로 인한 주식보상비용 29억원을 꼽았다.
 
한편 덴티스는 금융기관과 2025년 말 57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팩토링(채권을 담보로 한 차입) 계약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계약 규모는 전년 32억원 대비 78.12% 늘어난 수준이다. 팩토링 계약은 매출거래처의 부도가 발생하는 경우 덴티스 측이 금융기관에 해당 금액을 지급할 의무를 가진다.
 
덴티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대손상각비 증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일부 거래처 수금 일정이 지연되면서 이를 보수적으로 회계에 반영한 영향"이라며 "이란 제재 등 글로벌 환경 요인이 큰 사안으로, 향후 정세가 안정될 경우 채권 회수는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23년과 2024년 매출채권 증가율이 높았던 사유에 대해 "회사가 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매출 확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동반된 결과"라며 "특히 중국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채권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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