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주한미군은 22일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에서 임시 숙소 등을 제공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지시가 내려지면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리 피터스 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은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임시숙소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라는 임무 지시를 하달 받은 바 없다"며 "만약 임무수행 지시가 내려지면 주한미군은 한미동맹과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국방부,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이 수만명의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임시 수용하기 위해 한국 등 전세계 미군기지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토하고 있는 해외 시설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의 미군 기지가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해 "그게 과연 적절한 지 의문이고 (난민은) 인접 국가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우리 정부와 협의한 바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한 미군 병사가 대피를 앞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