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에 민간이 기획·구상 단계부터 함께한다. 정부는 1호 민간사업자로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천안시 오룡경기장 철거부지에 아파트 687세대와 주거시설 및 문화시설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제1호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를 주도할 민간사업자로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는 기존의 공공 위주로 사업을 기획 후 민간이 단순 시공 형태로 참여하던 형태에서, 민간·지자체·주택도시기금이 사업의 기획·구상 단계부터 협업해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민간은 총사업비의 2% 이상 출자를 전제로 사업기획부터 참여해 리츠 사업 구조화, 설계·시공·시설 운영 등 사업 전반을 주관한다. 지자체는 쇠퇴지역 내 공유지 등 후보지를 제공하고, 인허가 지원 및 최소한도의 요구 조건을 제시한다. 주택도시기금은 사업지 공모 및 민간사업자 선정 등 사업 추진의 전반적인 과정을 지원한다.
국토부는 제1호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를 통해 도시재생에 전문역량을 갖춘 민간참여를 활성화해 사업 실행력을 제고하고, 도시재생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천안시 오룡경기장 철거부지 3만6394㎡ 일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사업역량, 재무여건, 개발계획 등에 대한 1차 서류심사와 발표평가, 전문가 평가위원회 등 2차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민간사업자는 천안시에서 제시한 공모 요건인 수영장·사우나·빙상장 등 필수 공적시설을 조성하고, 주거시설 및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한 문화시설을 자유롭게 설계했다.
주거시설 및 문화시설은 지하 3층, 지상 31∼47층 규모로 아파트 687세대 및 근린생활시설, 보육시설, 작은 도서관, 경로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체육시설 및 복지시설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수영장, 사우나, 빙상장, 주민센터, 문화센터, 다목적 체육관, 게이트볼장, 평생돌봄센터, 주차장 등이 지어진다.
국토부는 민간사업자와 천안시·공공기관·주택도시기금은 전담조직을 구성해 연내 세부 사업 계획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리츠 설립 및 영업인가 등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경화 국토부 도시재생경제과 과장은 "이번 공모는 도시재생에 민관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의 발굴로서 중요성을 가진다"며 "선정 이후에도 지자체·민간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제1호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를 주도할 민간사업자로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천안오룡지구 민관협력형 도시재생리츠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