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9월 초까지 국내 도입하기로 한 모더나 백신 701만회분 중 일부 물량이 23일 국내 도착하면서 접종 계획 보완에 나선다. 특히 정부는 내달 5일까지 4차 대유행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백신 접종이 한층 가속화되면서, 염원하던 일상 회복의 길에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안정적인 백신 수급과 차질 없는 예방접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미국 모더나 본사 방문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해, 9월 초까지 701만회분의 모더나 백신 도입이 확정됐고, 일부 물량은 어제 국내에 도착했다"며 "이에 따라, 보다 많은 국민들께서 좀 더 빨리 백신을 맞으실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좀 더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되는 이번 2주 동안, 정부는 4차 유행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고자 한다"며 "두 달 가까이 계속된 전국적 확산세로 우리 사회 곳곳에는 숨은 감염원이 누적돼 있다. 개인 간 접촉을 통한 '일상 속 소규모 감염'이 전체 확진자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이 이를 확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내달 5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이럴 때일수록, 국민 한분 한분의 방역 참여와 협조가 위기 극복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며 "마스크 쓰기나 손 씻기와 같은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생활화하면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선제 검사를 받는 ‘방역의 기본’을 실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또 "최근 들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확진 비율이 13.6%까지 높아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 세 명 중, 한 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하다"며 "감염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부처와 지자체는, 외국인 밀집거주 지역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일터에 대해 선제 검사를 확대해 주시고, 현장점검도 한층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외국인 고용 사업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총리는 "어젯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남해안 지역에 상륙해, 많은 비를 뿌렸다"며 "행안부와 해당 지자체는, 응급복구와 피해 조사를 신속히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