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화이자 백신 지속 효과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지속 효과보다 빨리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화이자 백신 효과가 AZ보다 더 빨리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분석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 2주일 뒤 감염 예방효과는 화이자 백신이 93%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71%)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3개월 뒤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75%로 떨어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1%로 낮아진 데 비해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연구진은 이런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면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더 낮아지는 쪽으로 역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마스 핸케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교수는 “화이자 백신은 한정된 숫자의 전령 리보핵산(mRNA)을 몸 안에 주입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아데노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할 때는 전령 리보핵산들을 계속해서 생산하는 주형을 넣어주는 것이기에 ‘천장’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떤 코로나 백신이건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코엔 파우웰 옥스퍼드 대학 인구 건강학과 교수는 “백신 효과가 약간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효과가 여전히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에드워드 레딩 대학 생물의학과 부교수는 “다양한 백신 유형의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간의 변화와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모두 훌륭하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화이자 2차 접종 후 한달이 지난 사람은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 예방 효과가 90% 더 높았고, 2개월 후에는 85%, 3개월 후에는 78%로 점차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AZ 백신의 경우 같은 기간 예방 효과가 각각 67%, 65%, 61%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번 연구는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영국 국가통계청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에서 36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에 대한 수치는 실제로 (효과) 감소를 나타내지만 AZ 백신에서 나타난 (기간별) 수치 차이는 우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래프의 추세를 기반으로 전망한 추산치라 실제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좀 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병.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