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탓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로 지난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0년 12월)와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CCSI는 작년 12월 전월 대비 7.8포인트 하락했으나, 올해 1월 4.2포인트 상승 반전하며 95.4를 기록했다. 이후 △2월 97.4(+2포인트) △3월 100.5(+3.1포인트) △4월 102.2(+1.7%포인트) △5월 105.2(+3포인트) △6월 110.3(+5.1포인트)으로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7월 103.2(-7.1포인트)로 하락반전 한 바 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로 이달에도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면서도 "코로나19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학습효과가 작용하면서, 7월보다는 지수의 하락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 중 3개 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7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또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7로 전월보다 5포인트 낮아졌다. 향후경기전망지수도 90으로 같은 기간 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1, 생활현평전망지수는 96으로 모두 전월과 같았다. 또 가계수입전망지수는 99로 같은 기간 1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전망지수는 8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 유행으로 경제 회복 기대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언급 여파로 전월과 동일한 126을 기록했다.
또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전월과 같은 129를 기록했다. 1년 후에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2.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또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로 지난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