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명절 수요가 많은 16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상시 보다 1.4배로 늘린다. 공급 시기는 지난해보다 한주 앞당긴 오는 30일부터 진행한다.
특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계란·소고기·돼지고기·쌀은 4대 품목을 정해 중점관리한다. 또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등을 활용한 추석맞이 할인행사도 개최한다.
기획재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16대 성수품 일평균 공급량을 평시대비 1.4배로 늘리고, 전년보다 3만9000톤 확대한 총 19만2000톤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추석(9월 21일)을 한 달여 앞두고 농축산물가는 현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 농산물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1.1% 올랐다. 지난 3월 19.2%, 4월 17.9%, 5월 16.6%, 6월 14.1%와 비교하면 오름폭은 둔화된 모습이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축산물도 3월 10.2%, 4월 11.3%, 5월 10.2%, 6월 9.5%, 7월 11.9%로 수요 증가에 따라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 30구에 7477원까지 상승했던 달걀값은 8월 7009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평년대비 높은 수준이다. 닭고기는 여름철 계절수요 영향으로 8월 1kg당 5745원까지 올랐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농산물은 중 배추와 무 비축물량을 3배 이상 늘리고, 사과·배 계약 출하물량도 2배까지 확대한다. 가격이 급등하면 출하 잔량의 50%를 의무 출하하는 채소가격안정제 등 추가 정책수단도 동원한한다.
축산물은 출하시기 조정 등으로 추석기간 중 소고기는 평년 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 공급을 확대한다. 수산물도 추석 전(8월30일~9월18일) 시중 가격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정부 비축물량 9227톤 집중 방출한다.
정부가 비축물량을 방출해도 물가 안정 효과가 미미할 경우 719억원의 민간 수매 융자지원 등을 활용해 민간 수매 물량 방출도 추진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16대 성수품 일평균 공급량을 평시대비 1.4배로 늘리고, 총 공급량도 지난해보다 3만9000톤 확대해 총 19만2000톤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트에 진열된 배. 사진/뉴시스
특히 작년보다 30% 이상 급등한 계란을 비롯해 소·돼지고기, 쌀 등 4대 품목은 중점 관리한다. 계란은 추석 전 산란계 재입식 절차를 완료하고, 9월 중 수입란을 1억개까지 공급 물량을 확보한다.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추석 전까지 매일 운영해 '생산-유통-판매' 전 단계에 걸쳐 현장 상황을 파악해 대응방안 강구할 예정이다.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소고기는 추석 전 농협 4대 축산물 공판장 출하물량을 42%까지 늘린다. 돼지고기는 조기 출하를 유도한다.
수입 물량도 소고기는 평년 대비 10% 이상, 돼지고기는 벨기에산 수입 재개 등으로 5% 수입량을 늘린다. 쌀은 추석 떡·한과 등 명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급안정 잔여물량 8만톤을 공매해 응찰물량을 8월 말부터 시장 공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침체를 극복하고 농축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쿠폰(20~30% 할인·최대 2만원) 등 대대적인 할인행사도 개최한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분 970억원의 50% 이상을 추석 전까지 할인행사에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외식쿠폰 잔여예산의 절반 수준인 200억원을 활용해 9월 중 2차 비대면 외식할인을 재개한다. 연휴 기간도 지원기간에 포함하고, 지난 1차 비대면 외식할인(5월 24~7월 4일) 참여 실적도 이어 적용한다.
민간 인터넷 쇼핑몰 29곳에 1500여개사가 참여하는 소상공인 전용 기획전을 개설하고, 자체 할인·쿠폰 지원 등으로 20~40% 가격할인 유도한다. 다음달 6일부터는 350여개 전통시장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온라인특별전'을 운영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추경 증액분 5000억원을 활용해 9월 2조원 이상으로 발행규모를 늘리고, 지자체별로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9월 13일부터 22일까지는 전국 490개 전통시장 주변 주차를 허용한다. 카드 캐시백 상생소비지원금은 방역상황을 감안해 10월 소비분부터 시행하도록 사전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16개 주요 추석 성수품의 공급을 작년보다 25% 이상 대폭 확대하고 그 시기도 일주일 앞당겨 이달 30일부터 공급을 계시하겠다”며, “특히 계란, 소·돼지고기, 쌀 등 소위 4대 품목은 이달말부터 정부 양곡 잔여물량 8만톤을 방출하는 등 집중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16대 성수품 일평균 공급량을 평시대비 1.4배로 늘리고, 총 공급량도 지난해보다 3만9000톤 확대해 총 19만2000톤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트에서 장보는 시민.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