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시대 문제를 해결할 실력 있는 대통령"을 약속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26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출마 선언에서 "준비가 안된 사람이 이미지로만 대통령이 된다면 또 한 명의 실패한 대통령이 나올 뿐"이라며 "분명한 비전, 철학, 정책이 준비된 자만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을 "검증된 후보"라고 강조하며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집 값을 안정시키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지,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지, 준비된 대통령은 유승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성공 역사를 새로 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개혁을 용감하게 하겠다. 달콤한 사탕 발림 약속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핵심 공약으로는 △다시 성장하는 경제 △공정한 성장 △강한 국군 등을 제시했다. 특히 경제 전문가 답게 대통령에 취임하면 사회의 불평등과 저출산의 원인인 저성장 문제부터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부터 살려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지난 30년간 추락해온 우리 경제를 '다시 성장하는 경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스웨덴·독일처럼 노동 개혁을 단행하는 대신 사회 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드는 노사정 대타협 추진도 밝혔다. 혁신 인재 100만명을 양성해 우리 경제의 새 성장 엔진으로 만들고 복지 강화를 위해 사회 서비스 일자리도 10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공정한 성장을 실현하겠다"며 "부모가 돈이 없고 권력이 없어도 좋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실력으로 성공하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즉시 공급을 늘리고 세금을 낮추는 정책을 일관되게 밀어 붙여 부동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20·30·40대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연금 개혁도 추진 할 것을 강조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자주 국방력 강화와 한미 핵 공유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며 "비핵화를 위해 언제든 북과 대화하되, 한미 핵 공유로 북핵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고 미사일 방어망과 킬체인을 확실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 앞에 당당하겠다"라며 "국가 이익을 위해 경제와 안보는 협력하고 우리의 주권과 역사에 대한 침해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짜 진보가 헌법 가치를 유린하고 있다.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 한다"며 "입으로만 떠드는 위선을 깨부수고 평등한 자유, 공정한 정의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대선은 1~2% 차이로 승부가 난다.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후보로는 대선에서 필패한다"며 "정권 교체를 원하신다면 본선에 강한 유승민,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유승민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이라면 살아 있는 권력에 당당하게 맞섰다"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첫 지역 방문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한다. 대권 행보를 본격화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등으로 돌아선 대구·경북(TK) 민심을 되찾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27일에는 대구시당에서 별도 출마 회견을 하고 권영진 대구시장을 예방한다. 주말인 28∼30일은 경북 지역에 머문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핵심 공약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