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이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을 받는 12명 중 한무경 의원을 '제명'하고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 등 5명에게는 '탈당 권유'를 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6명은 당사자 소명으로 의혹이 해소됐다는 결론이다.
이준석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비공개 긴급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 8시부터 7시간의 장시간 논의 끝에 모두의 뜻을 모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한무경 의원의 경우 탈당과 함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의 경우 다음 의원 총회에서 제명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당헌 당규는 탈당 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고 10일 이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별도 의결 없이 자동으로 제명 처분한다. 한 의원은 비례대표로, 지역구 의원과 달리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제명으로 당을 떠나면 의원직은 유지된다.
반면 나머지 6명은 당사자 소명으로 의혹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병길·윤희숙·송석준 의원은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도 아니고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김승수·박대수·배준영 의원의 경우 토지의 취득 경위가 소명됐고 이미 매각됐거나 즉각 처분 의사 밝혔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12명과 열린민주당 의원 1명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과 비교섭 단체 5개 정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부동산 거래를 전수조사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국민의힘 관련 의혹은 부동산 명의 신탁 의혹 1건을 비롯해 편법 증여 등 세금 탈루 의혹 2건, 토지보상법·건축법·공공주택특별법 등 위반 의혹 4건, 농지법 위반 의혹 6건 등 총 13건이다.
앞서 이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공언했던 입장을 지키겠다"며 엄정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과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