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청해 부대원 90%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철수하는 초유의 사태, 경계 실패와 군 내 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제라도 군 다운 군을 만들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 호텔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포럼'에 참석해 "정권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우리 군대의 모습은 참담하다"며 "어쩌다 군이 이 지경 까지 왔을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국방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아무리 첨단 과학 기술 기반의 강군이라 하더라도 정신적 대비 태세가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제라도 국가 방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국방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한 '미래 국방 혁신 4.0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과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두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육군창모총장·공군참모총장을 각각 역임했다. 이들은 특위를 이끌며 국민 캠프 국방 정책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과 관련해선 기자들과 만나 "국제법이라든가 인권, 난민 구호에 관한 국제 원칙에 입각해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특히 야권 대선 주자 중 홍준표 의원이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거기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국방 안보에 관한 질문 부탁드린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역선택 방지 룰 도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선관위에서 합리적으로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 호텔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포럼 세미나 참석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