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달 금리 동결은 예상했던 결과이고, 빠르면 9월이나 10월 중 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며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금리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금통위가 연내 0.25~0.50%포인트를 추가 인상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가 고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며 "8월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수석연구원도 "금통위의 금리동결 발표는 예상됐던 결과"라며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하긴 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시그널을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연내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당장 다음 달부터 인상에 들어간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현재 글로벌 시장 상황이 불안한 만큼, 금리동결은 예상됐던 결과"라며 "향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50bp 정도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금리인상 시기는 9월이나 10월 중 인상 가능성이 우세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10월 중 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에 2.75%까지 올릴 것"이라며 "금리 인상 국면에 진입했고, 경제성장률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연구원도 "앞으로 금리 인상이 가능한 기간은 9~10월 중"이라며 "매년 추석 전후 자금 공급 기조를 고려할 때 9월보다 10월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상황은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빨라서 금리 인상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경기회복는 느리고,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 팀장은 "향후 금리인상은 점진적일 것이고, 금리를 인상해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가계 대출의 추이가 앞으로의 금리 인상 시기를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현 금리는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아직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내 한차례 정도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