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팜-지놈앤컴퍼니, 박테리아 기반 항암제 공동개발

박테리오파지-마이크로바이옴 협업 국내 첫 사례

입력 : 2021-09-02 오전 9:45:25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옵티팜(153710)지놈앤컴퍼니(314130)와 박테리아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동 연구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박테리오파지를 접목한 항암제 개발이 목표다. 우리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개의 미생물과 유전자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박테리아를 먹는다는 의미의 박테리오파지 분야가 협업하는 국내 첫 사례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면역세포군을 활성화하며, 박테리오파지는 특정 병원균 속에 침투해 이를 파괴하고 나오는 매커니즘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두 물질 모두 인체에 무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사가 공동 연구하게 될 대상은 푸소박테리움(Fusobacterium)이다. 대장에서 흔히 용종이나 폴립으로 부르는 양성종양을 악성종양으로 바꿀 수 있으며 이미 존재하던 종양의 크기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옵티팜은 이에 특화된 박테리오파지를 찾아내 활용하면 항암 기능을 배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앞으로 푸소박테리움을 제어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를 분리 동정하고 효능평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비임상시험을 거쳐 임상 및 공동상업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옵티팜은 푸소박테리움 타깃에 특화된 박테리오파지를 스크리닝할 계획이다 이후 효능 검증을 통해 의약품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향후 박테리오파지 생산 및 공정 최적화를 담당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GNOCLE)' 내 임상 샘플 중 푸소박테리움 제거 및 면역활성에 적합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양사가 확보한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모델 연구와 비임상 및 기전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한성준 옵티팜 대표는 "그동안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동물용 사료첨가제를 생산, 판매하면서 기반 기술을 충분히 확보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을 타깃으로 하는 폐렴 치료제와 화장품 등 인체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박테리오파지 공동 연구를 통해 박테리오파지 및 면역활성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항암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새로운 형태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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