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레드캡투어(038390)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레드캡투어는 사업 구조상 여행사업보다 렌터카사업의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다. 특히 줄어든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여행 수요로 이어지며 렌터카사업 호황을 부채질했다. 올 하반기에도 국내여행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레드캡투어의 호실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레드캡투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28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작년 108억원에서 올해 143억원으로 32.1% 늘어났고, 당기순이익도 61억원에서 88억원으로 4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여행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039130)가 상반기 매출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급감했고,
모두투어(080160)도 매출이 작년보다 88% 감소한 55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다른 여행업체들과 달리 레드캡투어가 실적 선방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렌터카사업이 견고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렌터카사업 매출은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2.5%p 호전된 15.0%를 기록했다.
렌터카사업 실적이 이처럼 좋을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꽉 막힌 해외여행으로 인해 국내여행 수요가 폭증하며 제주도 등 국내 주요 관광지로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이다. 이는 곧 렌터카 수요 증가로 이어져 렌터카 산업 전반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앞서 레드캡투어는 작년 ‘제네시스 스펙트럼’으로 모빌리티 구독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현대 셀렉션’까지 선보이며 현대차의 모든 구독 차량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렌터카사업 규모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고정 고객 확보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올 하반기에도 국내 여행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레드캡투어의 렌터카사업도 하반기 실적 전망이 맑은 상태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중고차 매각과 제주도 단기 렌털 부문의 수익성이 호전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도 렌터카사업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레드캡투어 렌터카 순회정비 서비스. 사진/레드캡투어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