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혐한 발언’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중심에 놓였던 일본 화장품 업체 DHC가 결국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DHC 코리아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면서 15일 오후 2시까지만DHC 코리아 쇼핑몰을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이로써 DHC코리아는 2002년 4월 한국 진출 후 19년 5개월 만에 철수하게 된다.
DHC 코리아는 자세한 영업 종료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잇따른 혐한 발언으로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계속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계 일본인 비하 표현인 ‘춍토리’를 사용해 논란을 불렀다. 춍토리란 조선인을 비하하는 ‘춍(チョン)’과 산토리의 ‘토리’의 합성어다. 당시 요시다 회장은 “(경쟁 업체)산토리가 기용하고 있는 모델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거의 한국계 일본인”이라며 “그래서 인터넷에서 ‘춍토리’”라는 야유를 받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일본 NHK방송을 비난하는 성명을 올리며 “NHK는 간부, 아나운서, 사원 대부분이 한국계”라며 “특징적인 이름과 돌출된 턱과 납작한 뒤통수 등으로 한국계를 구별할 수 있다”고 했다. 요시다 회장의 해당 발언들은 일본 내에서도 ‘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DHC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대부분 헬스앤뷰티(H&B) 매장 등에서도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하며 매출이 급감했다. 한때 DHC는 간판제품인 'DHC 딥 클렌징 오일'이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르며 연 매출 1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DHC 코리아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면서 15일 오후 2시까지만 DHC 코리아 쇼핑몰을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