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일본 총리 연임 포기…자민당 총재선거 불출마

당 내부 반대 기류 고려한 듯…총선 패배 우려 확산

입력 : 2021-09-03 오후 3:09:0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3일 오전 11시 반부터 시작된 집권 자민당 임시 임원회의에서 총재 선거 입후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NHK,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스가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취재진에게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기 위해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된 뒤 1년간 코로나 대책을 중심으로 국가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해결)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해 양립할 수 없는 코로나 대책과 총재 선거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이 총리로서 저의 책무이므로 전념해 (임기 만료 때까지 그 책무를) 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지병을 이유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작년 9월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뒤를 이어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총리를 결정하는 선거다.
 
스가 총리의 현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이고, 4년인 현 중의원 임기는 올 10월 21일 만료된다.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참여해 새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일은 오는 29일로 잡혔고, 중의원 임기 만료에 따른 총선일은 유동적이지만 10월 17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자민당은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후에 총재 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강행과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지율 급락세를 나타내왔다. 중의원 선거 등 총선을 앞둔 자민당 내에서는 총선 패배 우려가 확산했다.
 
 
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NHK는 스가 총리가 오는 29일 예정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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