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캠프 구성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보수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후보인 최 전 원장 본인을 비롯해 캠프에 합류한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과 관료들 모두 강한 보수 색채를 띠고 있어 소위 '집토끼'만을 위한 캠프라는 지적이다. 이번 대선 역시 중도 민심을 얻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 전 원장 캠프의 방향 설정이 애초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6일 <뉴스토마토>가 최 전 총장 캠프 인적 구성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지나친 보수적 성향을 꼬집으며, 중도 확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최 전 원장의 캠프 인선이나 전략, 내놓는 정책을 보면 보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전략"이라며 "집토끼인 보수를 먼저 잡고 그다음에 중도인 산토끼를 잡겠다는 것인데, 처음부터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번 대선 구도가 진보와 보수, 중도가 '3:3:4'로 나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진보나 보수의 30%를 확보하는 것보다 나머지 40%인 중도의 마음을 누가 더 많이 얻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최 전 원장 캠프 구조나 정책을 보면 중도층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며 "이번 중도 40%의 핵심은 MZ세대인 20·30세대로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의 강한 보수 성향을 안정감을 주는 측면에서 보수 인사들이 캠프에 모여들며 보수색이 더 짙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면서 결국 이런 인적 구성이 중도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 지지도가 높지만, 보수층에서 볼 때는 안정감 있는 사람으로는 안 비쳤다"며 "반면 최 전 원장의 강한 보수적인 모습은 보수층이 볼 때 안정감으로 비치며 사람들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캠프에 합류한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나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보수 정치인들이 대표적"이라며 "최 전 원장 본인도 국민의힘에 중도 확장성을 가져다주기 힘든 인물인데, 이런 보수적인 모습을 안정적으로 본 것이다. 보수 인사들이 캠프에 모였고, 더욱더 보수화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열린캠프에서 외교안보분야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