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로부터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것이 드러남에 따라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거취를 놓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1일 MBN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TV토론회는 하태경 후보가 '대장동'으로 토론 키워드를 뽑으며 곽 의원의 제명을 당론으로 삼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게 던졌다.
이에 홍 후보는 "사실 제명이란 것은 헌정사에서 YS(1979년 김영삼 신민당 총재 제명) 이후에 거의 없었다"며 "범죄로 구속됐지만, 의원직을 유지하고 감옥에 간 사람도 있다. 국민적 분노를 산 것은 유감이지만 제명보다는 곽 의원이 자진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 후보는 "비상시국에 너무 한가하고 뒷북 정치를 한다"며 "곽 의원이 절대 사퇴 안 한다고 입장을 밝혔는데, 같은 지역이고 검사 후배라 봐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가 "당론으로 하는 것은 의총을 열어 이야기를 모아봐야 한다"고 재차 말하자, 하 후보는 "그런 식으로 '상도수호'하면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몰아붙였다. 상도수호는 여권의 '조국수호'를 빗댄 말이다.
하 후보는 윤 후보에게도 "곽 의원 제명을 당론으로 하는 것을 반대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 후보의 대답에 하 후보는 질문의 방향을 틀어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 주택을 시세보다 헐값에 매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재차 압박했다.
하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법조인들이 연루돼 있어서 윤 후보도 검사 출신이라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김만배씨를 전혀 모르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법조 기자를 오래 한 사람이어서 알고는 있다. 그러나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윤 후보는 "집 파는데 매수인 신원까지 조회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주택 매매 거래에 따른 각종 의혹들을 일축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황교안, 하태경, 최재형, 원희룡, 윤석열, 안상수, 홍준표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