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지난달 새 폴더블폰 시리즈를 내놓은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중저가폰 시리즈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촘촘한 라인업 구성을 통해 턱밑까지 쫓아온 샤오미는 물론 이달 안에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하는 애플을 동시에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새 A시리즈 스마트폰인 '갤럭시A03s'을 공개했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A02s 모델보다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측면에 지문 센서와 트리플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인피니티-V 디스플레이와 5000mAh에 이르는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특히 가격대가 193유로(약 19만900원)대로 저렴해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글로벌 소비자 기호에 맞췄다는 평가다. 이달 24일부터 삼성의 모든 채널을 비롯해 영국 주요 소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최근 IT전문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M22'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만 구입 가능한 모델로 미디어텍 헬리오 G80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등을 갖췄다. 카메라는 후면에 4800만화소의 기본 카메라와 800만화소 초광각 등 쿼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5G를 적용한 중저가 스마트폰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럽, 인도 등에 30만원대 5G폰 '갤럭시A22 5G'를 출시했다. 유럽 출시가 229유로(약 31만5000원), 인도 출시가 1만9999루피(약 31만5000원)에 불과해 기존 5G폰 가격에 민감했던 소비자 진입장벽을 한층 낮췄다.
3일부터는 '갤럭시A52s 5G'가 국내 문턱을 두드린다.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59만9500원이다. 상반기에 유럽 등에 내놨던 갤럭시A52 5G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778G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연산 속도가 기존보다 40% 빨라졌다.
지난달 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내놓은 뒤 중저가폰 라인업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앞으로 순위 경쟁 구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다양한 중저가형 라인업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샤오미 등 중국업체에 뒤지지 않은 구성으로 소비자 선택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플래그십 모델도 중요하지만, 중저가형 라인업에서도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19%로 1위를 지켰으나 하지만 샤오미(17%)와 애플(14%)과 격차가 크지 않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애플을 제친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앞으로 3년 안에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앞으로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업체간 주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다양한 라인업 구성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월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은 엔트리급 제품까지 5G 도입을 확대해 고객폭을 넓히겠다.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혁신 기술을 적기에 적용해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