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접수한 졸업생의 증가폭이 9월 모의평가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금 모의고사 때 졸업생 접수 인원 중 상당수가 '허수'라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3일까지 2022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인원은 50만9821명이다. 지난해 49만3434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수험생이 늘어난데는 '고3 반짝 증가'가 제일 크게 작용했다. 그간 저출산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감소세였던 재학생은 올해 1만4037명 증가한 36만710명으로 집계돼 4.0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졸업생의 경우 13만4834명으로 증가율이 1.32%(1764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 9월 모의평가 때 졸업생의 폭발적인 접수 통계와 대조되는 수치다. 9월 모평에 접수한 졸업생은 1년 전보다 3만명 넘게 증가한 10만9192명을 기록했으며 전체 접수 인원 중 비중은 21.1%였다.
때문에 9월 모평 때 접수한 졸업생의 상당수가 화이자 백신을 맞으려고 시험에 허위 응시한 '허수'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화이자 백신이 다른 코로나19 백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재수생이나 'N수생'이 아닌데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허수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모의고사를 보지 않고 수능을 보는 학생들이 대체로 매년 5만명 가량 있다는 논리다. 교육부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안정적으로 대학별 평가와 수능 등 대입을 준비하려는 학생이 응시했을 수 있다"며 "백신 맞지 않고도 수능을 볼 수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준비하려는 의도가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입시학원들에서는 일부라도 허수가 존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접수한 졸업생이 늘기는 늘었다는 점 등으로 보아 9월 모평 허수는 5000명 이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스 관계자도 "나이드신 수험자가 접수한다거나, 등록해 놓고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일각에서 우려했던 대로 9월 모의평가 접수에 백신 접종 혜택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