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롯데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샘을 공동인수하게 되면서 향수 한샘 사업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일단 롯데하이마트를 통한 가전-가구와의 협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동향에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샘디자인파크 롯데메종동부산점 생활용품관 모습. 사진/한샘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아웃렛 등 유통 채널과 롯데하이마트 채널을 이용해 한샘 가구를 판매하게 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매장에 롯데하이마트와 한샘 매장을 나란히 배치하고 이를 통해 매출 극대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한샘과 롯데하이마트, 유통 채널과의 시너지 연계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롯데의 경우 롯데하이마트와 시너지를 많이 낼 것 같다”며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을 구매할 때는 가전과 함께 구매하게 되는데 롯데하이마트와 한샘이 같이 매장을 마련하면 가전과 가구를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가 인수한 신세계까사의 경우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삼성전자와 같이 입점해 가전·가구를 함께 구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와 한샘이 만나도 이 같은 전략이 가능하다. 신혼부부 등은 대개 가구와 가전을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같이 살펴보고 동시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등의 전략은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이나 가구나 혼수, 이사 시에 가장 많이 알아본다”며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연관성도 매우 높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전 트렌드가 가전을 가구처럼 만드는 것인데 LG전자 오브제, 삼성전자 비스포크처럼 가전을 가구에 맞춰서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전과 가구를 한 자리에서 보게 되면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등을 고려해 판단하기가 더 편하다”고 설명했다.
가구업계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롯데의 한샘 인수설이 흘러나왔다”며 “큰 업체가 만났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 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반응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샘은 지난 3월부터 롯데쇼핑과 본격적인 협업을 해왔다. 부산, 경남, 호남, 수도권 등 전국에 걸쳐 협업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3월부터 8월까지 10개의 매장을 확장 이전 및 신규 오픈했다.
3월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에 1256m²(380평) 규모 ‘한샘 리하우스’를, 롯데백화점 울산점 지하 1층에는 지역 최대 3471m²(1050평) 규모의 ‘한샘 디자인파크’를 열었다. 이를 통해 한샘의 ‘토탈 홈 인테리어 서비스’를 백화점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6월과 7월에는 부산 지역에 3개의 디자인파크 매장을 오픈했다. 한샘 디자인파크 광복점 3038m²(919평), 한샘 디자인파크 롯데메종동부산점 2960㎡(약896평), 한샘 디자인파크 롯데백화점 동래점 2330㎡(705평)을 연달아 선보였다. 4분기에는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가 의왕시에 건설하고 있는 롯데타운에도 한샘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는 대규모 리빙전문관 ‘메종 의왕(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리빙전문관답게 한샘의 대규모 매장이 주축이 될 예정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