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일본 출장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소·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인수합병(M&A)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일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일명 '한국판 수소기업협의체'인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출범식에 참여해 "수소 벨류체인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회원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2030년까지 모두 4조4000억원을 수소에 투자해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t을 생산하고, 수소사업 매출 3조원 목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수소사업에서 롯데케미칼의 기대 매출은 2025년까지 6000억원, 2030년에는 3조원을 제시했다. 세계 수소시장은 2050년에 약 3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도 친환경에너지로 부상한 수소시장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최근
롯데지주(004990) 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꾸리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헬스케어팀은 삼성전자에서 헬스 서비스·플랫폼 총괄 파트장 출신의 우웅조 상무가, 바이오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근무했던 이원직 상무가 이끈다.
헬스케어팀은 건강기능식품이나 헬스케어 전문매장 등 롯데마트, 롯데제과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관련 사업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앞서 그룹 내 밴처캐피털 투자회사인 롯데벤처스를 통해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에 투자하기도 했다. 바이오팀은 제약·바이오 위탁생산 중심의 사업 모델로
엔지켐생명과학(183490) 등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업체인 한샘 인수에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지주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퀴티(IMM PE)와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 방식과 규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 "현재 검토 중인 사항으로 투자 규모나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가 한샘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인테리어 등 리빙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023530)이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하이마트가 내달 자사 온라인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 내에 새로운 메뉴를 신설하고, 전국 440여개 하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거래를 위한 보관 장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중고 거래를 통해 접객 효과 극대화가 목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서비스 방안은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말 귀국 후 첫 경영 행보로 지난 4일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새로 연 점포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에 이어 오는 10일 경기 의왕시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여는 등 온라인 플랫폼과 차별화된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