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야당에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문제가 된 고발장의 전달자가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 사건의 제보자인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조성은씨로부터 제출받은 휴대전화에서 텔레그램의 '손준성'이란 계정이 실제 손준성 보호관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조씨는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텔레그램 대화방에 나타난 프로필 사진이 손 보호관과 같은 인물이었고, '손준성 보냄'이란 포워딩을 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의 대화 내용과 관련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 보호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4개 혐의로 입건한 공수처는 같은 날 조씨의 휴대전화를 통해 손 보호관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당시 영장에는 '손 검사가 성명불상의 검사에게 의혹을 받는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증거 취합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문구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수처는 다음 날인 10일 검사 3명 등 총 23명을 투입해 수사 대상자인 손준성 인권보호관의 자택과 사무실, 주요 사건관계인인 김웅 의원의 자택 등 총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로 중단됐던 김웅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13일 다시 진행됐다.
공수처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손 보호관과 김 의원의 휴대전화와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하면서 손 보호관이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발장의 작성자를 확인하는 것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압수물 분석 이후에는 손 보호관을 직접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 김웅 의원사무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이 진행한 후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