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국내 의료진이 일반 체세포를 심혈관 조직으로 직접 전환해 심장재생 치료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안 재생능력이 없는 심장 치료를 위해서는 이식 수술 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심장재생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와 미국 에모리대학교 윤영섭 교수 연구팀은 일반 체세포의 하나인 섬유아세포를 직접전환 방법을 통해 주요 심장 세포들과 세포외 기질을 보유한 '직접전환심장유사조직'을 만들어 마우스모델에 적용한 결과 심장재생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네이처 바이오 메디컬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장은 재생능력이 거의 없어 손상이 심할 경우 심장이식 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다.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해 여러 세포를 각각 분화시켜 세포외기질과 혼합하는 융복합제제 방식이 시도됐으나, 기술적, 경제적으로 현실성이 적고 종양 생성 등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다.
그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일반 체세포인 섬유아세포를 주요 심장 세포들과 세포외기질을 한번에 만드는 '조직직접전환'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직접전환 방식으로 마우스 피부에서 분리한 섬유아세포에 microRNA 208과 BMP4, 수용성 비타민인 '아스코르브산'을 넣고 약 7일 이상 배양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섬유아세포가 심근세포, 혈관내피세포, 평활근세포 및 세포외기질을 동시에 생성하는 패치 형태의 조직으로 변한 것을 발견해 이를 rCVT라 명명했다.
연구팀은 직접전환 방법을 통해 생성한 심장유사조직을 심근경색 마우스 모델의 심장 외벽에 직접 패치 형태로 부착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rCVT를 부착하고 12주가 경과한 이후 측정한 심근경색에 의한 손상정도(섬유화비율)가 대조군과 비교해 약 50% 이상 감소했다.
또한 심장조직을 16주에 걸쳐 검사한 결과 rCVT 내의 리프로그램된 세포들이 심장 내부로 이동해 내피세포와 평할근세포는 혈관을 형성하고, 심근세포는 16주 동안 성숙해 심장에 있는 정상 심근세포처럼 기능하며 심장재생에 기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한 종류의 체세포를 심혈관 조직으로 줄기세포 단계 없이 직접전환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섬유아세포에서 직접전환된 심장유사조직의 심장재생 치료 효과를 입증함에 따라 추후 심장재생 치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섬유아세포를 심장유사조직(rCVT)으로 전환 하는과정. 사진/연세대학교의료원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