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확대와 자율차에서 취득하는 영상정보 활용 규제 완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 15일 오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과 인력확보 방안'을 주제로 제18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정만기 KAIA 회장은 개회사에서 "AI, 반도체 등 IT와의 융합이 가속하면서 2025년에 4단계 자율차인 로보택시 상용화가 전망되는 등 미국과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국가·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미래 자율주행차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세제, 인력양성,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그룹
구글 등 빅테크 기업, GM과 현대,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이 규제에서 자유롭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미국과 중국에서 2018년부터 로보택시를 개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도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발표한 국가전략기술에 자율차 등 미래차 핵심기술이 제외된 것은 문제"라며 "기술개발 불확실성이 있는 자율차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투자 지속을 위해 국가전략 기술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율차 핵심인 AI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한 고급 인력 확보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확대와 네거티브 규제 전환, 영상정보 활용 규제 완화 등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온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자율주행차는 초융합·초연결·초지능으로 전통 자동차 회사의 요소기술과는 거리가 있어 얼마나 전략적 제휴, 오픈 이노베이션이 잘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확산될 수 있고 이는 로봇, 중장비, 농기계, 전술무기, UAM 등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고 본부장은 "한국은 스마트 역량이 출중해 스마트폰, 스마트 가전에서 월등히 빠른 추격으로 시장을 선점했다"며 "자율주행도 속도를 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문식 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센터장은 해외에 비해 부품-시스템 개발과 모빌리티 서비스 활성화가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율주행은 다양한 산업의 융합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다종의 차량 플랫폼, 고성능 AI 컴퓨팅 모듈 및 아키텍처, 안전제어기술 및 복잡한 주행 시나리오 대응을 위한 평가기술, 신 서비스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며 "국가적 차원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중헌 고려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존재하는 학과 간의 협력을 통한 인력양성과 인공지능 인력의 모빌리티 산업 유도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융합학과 신설·운영을 통한 다양한 기술군에서의 확장성 있는 인력양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